어제 오후 창문 열어 놓고 있는데 “끼~익 쾅”. 바로 뒤, 깨갱깽~ 하며 동물 울음 소리가 길게 들림.
남편이 맨발로 뛰어 나감.
나도 벌떡 일어나 따라 감.
뒷골목에 목격자 두 사람왈
흰색의 키 큰 세파트로 보이는 개가 큰 도로에서 차에 치였는데
벌떡 일어 나더니 도망 갔다고 함.
상처 입고 숨어 있나 싶어
남편과 찾으러 다님.
건너편 골목에서 개 싸움 소리가 남.
뛰어 봤자 인간의 속력이라 도착 했을땐 이미 안 보임.
집으로 돌아 오니 밖에 옆집 학생이 보임.
프리티 (이집 개 이름) 어딨나고 물었더니
탈출 한거 지금 잡아 왔다고 함.
프리티는 흰색 키큰 세파트임.
니네집 개 차사고 당한거 같다고 하고 좀 보자고 했음.
뒷다리 쪽 찢기고 긁혀 있음. 뭐 시커먼 것도 묻어 있고.
부모님은 캠핑 중이고 형은 일 갔다함.
형한테 전화 해 보라고 시킴.
형 무자게 속상하고 걱정하고 동생 죽일 태세임.
학생, 프리티 싣고 형 일하는데 픽업 하러 감.
형 차에 타며 동생을 쳐다 보는데 눈에서 레이져 나옴.
다같이 이멀전시 동물병원 감.
가는길에 계속 냄새가 난다 했더니 프리티 열심히 토해놨음.
생각보다 잘 걸어서 뼈는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혹시나 싶어 안아서 태우고 내림. 얘가 42kg임.
트리아지 널스가 보더니 일단 상태는 괜찮은거 같고 의사 보려면 한시간 기다려야 한다 함.
형아랑 프리티랑 남겨 놓고 우리는 집으로 옴.
오늘 프리티가 펜스 사이로 얼굴 디밀고 있는거 보고 가 봤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고 뼈도 멀쩡하고 해서
항생제, 진통제만 처방 받아 왔다고함.
얘가 2살 안됐는데 젊고 튼튼해서 그나마 이렇게 덜 다쳤나 봄.
다행이다 하고 쓰담쓰담 해주고 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