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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아닌데.. 가정폭력 피해자 썰 (등본열람제한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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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6 (금) 03:36



    안녕 가입인사치고 되게 무거운 글이네

    오늘 등초본 열람제한 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다
    열받아서 어디에라도 안 풀어내면 머리가 터질 것 같더라.

    뭐 어떻게 맞았고 그런건 안 쓸게.
    그 상황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넌덜머리 나거든

    어렸을 때 부터 엄1마가 아1빠한테 맞는걸 많이 봤어.
    그 때는 코찔찔이 애새1끼라서 옆에서 동생새1끼 데리고 질질 울기나 했는데
    중학생 정도 되니까 머리에 뭐가 좀 찼는지 왜 본인이 잘못해놓고
    당신보다 약한 사람을 때리냐고 그렇게 좋아하는 성경에 그런 구절이 있냐고
    (나는 지금은 무교인데, 일요일마다 교회가는 집이었다) 바락바락 소리질렀지.

    그 날부터였어.
    그 험한 매질이 140cm/25kg로 반에서 키로 1,2번하던 내게 온 시점이.

    정말 죽고싶은 나날의 연속이었는데 버텼어.
    난 지금 미성년자라서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없고,
    여기서 나가버려서 시설 같은 곳을 들어간다면 몇 배를 더 고생해야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뭐 추가로 저 지옥같은 삶 속에서도 내가 견딜 수 있던 이유는 단 하나였어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있는 미래의 나를 생각하는 것'
    열네살짜리가 하기엔 좀 힘든 생각일 수 있긴한데

    산티아고 순례길도 혼자서 걸어보고 싶고,
    엔지니어가 되어서 정말 빠른 나이에 정점에 올라가고 싶고
    아직 못 먹어 본 음식도 너무 많고,
    민증 들고 당당히 술집에도 들어가보고 싶고,
    비키니 입고 바닷가에서 남자도 꼬셔보고 싶고

    그런 것들 있잖아.
    정말 분하고 열받고 화나고 힘들어도
    지금 여기서 내가 자1살한다거나, 저 새1끼를 칼로 찔러 죽인다면
    내 인생은 여기서 종료되니까 진짜 성인이 될 때 까지만 참자.
    너무 힘들겠지만, 14년동안 저 꼴을 봤는데 5년을 못 참을까 하면서
    참았어. 물론 정말 죽고싶었던게 수십 수백번은 될거야.


    아 여튼 그래.
    스무살이 되자마자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나름 괜찮은 대학교로 가서 일부러 기숙사 신청하고 기숙사에서만 지냈어.
    자격증 때문에 1년 휴학한 적이 있는데, 이 때는 맞았던 기억이 없어.
    공부한다고 매일 도서관에서 짱박혀 있고
    아1빠새1끼는 지방에서 일하는 중이라 마주칠 일이 없었거든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
    취업한 회사의 지방 사업장으로 부서배치가 돼서
    역시 기숙사 생활하느라 폭력에서 벗어났어.

    그래서 가정폭력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살았는데
    시1발 서울쪽으로 출근하고 싶어서 이직하고 몇 달간 집에서 살았는데
    시1발 다시 시작되더라. 스물 여섯살 때야. 그게.
    한 2개월 그러다가 이제는 애1미도 나를 패기 시작하길래
    이건 시1발 도저히 붙어있을 수가 없겠다 싶어서
    소주 한 병 나발 불고, 대학교 친한 동생놈 하나 데리고 갔어.

    내가 일단 방에서 물건 다 챙겨서 나올텐데
    내가 못 나오면 바로 경찰에 집 주소 알려주고 신고 좀 해주고
    문도 못 닫게 좀 잡아주고 있어달라고 진짜 목숨걸고 들어갔어.

    그리고는 김장봉투 일곱개 분량인가 그거 다 챙겨서
    대학동 고시촌에 구해놓은 500/40짜리 월세방으로 택시타고 튀었어.
    그렇게 나와서 지금 엄청 즐겁게 2년인가 3년이 지났는데,
    결혼할 사람이 생긴거야.


    야 근데 너무 긴데 읽긴 읽냐?
    이제부터 오늘 겪은 등초본 열람제한 ㅈ같은거 얘기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끊으면 뉴비가 시작부터 뻘글쓰는데 글은 오지게 길다고 욕할까봐 무섭당 ㅠㅠ)

    -----------------------


    여튼 대학동 고시촌에서도 출퇴근 열심히 하면서
    경력을 척척 쌓아가는데 남자친구가 생겼어.

    얼마 전에 결혼 승낙도 받았더니
    갑자기 불안한거야. 내가 지금 사는 곳을 찾아내서 돈 달라고 올까봐
    (취업 이후에 맞았던 이유가 돈을 달라는데 안줘서 + 내가 산 건물 안 내놔서 맞았음)

    그래서 오늘 등/초본 열람제한 신청을 찾아봤지.
    가족관계증명서에 있는 주소는 본적이라서 어차피 상관 없는 것 같고,
    등/초본 열람만 시1발 직계존속 그게 뭔지 내 실 주거지가 뜨니까..
    하.. 진짜 갑자기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벌벌벌벌

    바로 검색해서 찾아봤다. 등/초본 열람제한
    가정폭력이나 가정성폭력 피해사실을 입증하면 신청 가능하댔는데

    1. 내가 가정폭력 당할 때 마다 경찰에 더럽게 많이 신고했어
    경찰관 그래서 얼굴 외울 정도로 봤는데
    이거 출동신고 기록을 받으려고 경찰서에 전화를 해봤지
    그랬더니 정보공개 민원 넣으면 된다는데
    출동신고 보관 기관은 1년이라는거야.

    내가 집을 나온게 지금 2~3년임ㅋ
    ㅋㅋㅋ.. 자료가 없어ㅋ 보관기관이 1년이니까.


    2. 그래서 빡쳐서 다른 방법을 알아봤어
    생각해보니까 한번은 외할머니랑 애1비새2끼가 아예 이제는 멱살잡이해서
    또 신고해서 지구대 간 적이 있거든 근데 이건 내가 다시 고향 경찰서 가야하는게
    더럽게 싫은거야. 집 나오고 그 동네 가본적도 없고, 가기고 싫어
    생각만해도 눈물이 펑펑 쏟아질 정도로 트라우마가 상당하단 말이지
    그래서 얘는 일단 보류.


    3. 그래서 지금 사는 동네 동사무소에 전화했어
    가정폭력..경찰..신고 출동.. 보관기간..1년.. 히끅히끅하면서
    등초본 열람제한 입증서류 다른거 없냐고 하니까
    가정폭력 상담시설에서 상담받은 내역이 있어야 한대
    (이게 지금 나와서 살아도 상담받으러 가면 된다고 하더라)
    + 가정폭력 가해자가 찾아올까봐 장애가 있다 정도의 의료인의 소견 있으면 더 좋다더라.


    4. 집 근처에 있는 가정폭력 상담시설에 전화를 해봤어
    총 네곳에 전화했는데 두 곳은 사단법인인데 전화를 안 받아
    여러번 걸었는데 한 군데서 한 번 받는데 상담사 선생님이 외출중이셔서
    한시간 뒤에 전화가 온다더니 전화 안오고 있다.

    다른 곳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상담비가 무료인데
    오후 다섯시까지만 운영해ㅋ 나 직장인임 ㅋ
    당연히 주말,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음. 하하하

    그래서 그냥 사설에 전화를 했어
    한시간에 상담비 10만원...........ㅋㅋㅋㅋ

    아니 시1발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정폭력 때문에 갓 미성년자 벗어나서
    집 나온 얼라들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 저기서 진짜 얼탱이가 터지더라고.



    5. 여튼 수소문하다가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상담하는 곳을 찾았어
    그래서 거기 방문예정인데 이젠 저 '의료인의 소견'때문에
    신경정신과에 전화를 해서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가능한가요 하고 물었더니
    6개월이상 진료를 봐야지 진단서 발급이 가능하다더라.



    위의 사건을 통해서 말이지
    본인이 성인이 되어서
    정신/경제적으로 완전 독립된 상태에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어느정도의 기반이 갖춰졌을 때,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 + 추가로 가정폭력 가해자를 신고하려면



    1. 가정폭력을 당하는 시점에서
    년,월,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적은 일기

    2. 년,월,일을 기재 해 놓은 맞은 부위에 대한 사진

    3. +그 때, 그 때 병원에 갔던 기록 (의사에게 부모에게 맞아서!라고 반드시 말해야 함)
    - 여기에는 병원에 혼자 가서도 혼자의 힘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

    4. 맞을 때 마다 경찰에 신고해서 신고출동이 이뤄지고,
    1년마다 정보 공개 요청을 통해 '가정폭력으로 인한 경찰 신고 출동' 내역을 챙김

    5. 그러면서도 가정폭력을 당하는 와중에 집은 뛰쳐나오지 말아야 함

    6. 마지막으로 1~5번을 스무살이 될 때 까지 버텨내야 됨..



    내가 너무 비관적이고 비뚤게 썼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뭐 사바사지만 나는 어쨌든 시설에 들어가면
    대학교에 들어가기 더 힘들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성인이 될때까지 버틴 주의라 저렇더라고



    오늘 하루종일 저것 때문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전화하고 하면서
    중간중간 그 기억들이 다시 떠올라서 상처에서 진물이 나오더라고


    가입인사치고 재미없고 비관적인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강릉 안목해변이야.
    여행가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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