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의 도를 넘은 행동으로 목숨을 잃은 캥거루의 소식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시나닷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푸젠성 푸저우 동물원에 있던 캥거루 한 마리가 관광객이 던진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에 맞아 숨졌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캥거루는 올해 12살이 된 암컷 캥거루로, 지난 2월말 발가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출혈이 매우 심해 정맥 주사를 맞는 등 긴급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살아나지 못했다. 담당 수의사에 따르면 캥거루의 사인은 신장파열과 과다출혈이다. 당시 복부가 불룩하게 팽창하는 증상도 보였다.
동물원 측은 캥거루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사후 검시 결과에 단순 병사가 아닐 것이라 판단하고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캥거루가 있던 우리 안으로 벽돌, 콘크리트 조각 등 단단한 물체를 던지는 관광객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우리에는 1m가 조금 넘는 테두리가 있을 뿐 유리벽이 없어 캥거루는 관광객이 던지는 돌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사건 발생 후 몇 주 뒤, 또 다른 관광객들의 같은 행동으로 인해 5살 수컷 캥거루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돌을 던진 관광객들은 캥거루를 자극해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고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이제 남은 캥거루가 3마리 밖에 없다”며 “올바른 관람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지 언론은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과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동물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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