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나루토매니아
  • 2뱅이
  • 3푸타코타
  • 4완벽그자체
  • 5해삼
  • 1뱅이
  • 2나루토매니아
  • 3알짜배기
  • 4뱅이
  • 5빙그레우유
딸에게 드디어 엄마가 되었습니다
연속출석 :
0일 랭킹 : 25위 명예1
31%
31% (94374 /300000)
  • 댓글 0 |
  • 추천 0 | 비추 0 |
  • 조회 4835 |
  • 2017-09-02 (토) 08:04




    결혼한지 2년만에 남편에게 아이가 있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아이가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죠. 친엄마가 키우다가 저희 결혼한 걸 알고는 시댁으로 보내버렸어요 자신도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며.. 
    처음엔 이혼을 하네마네 사기결혼이다 뭐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시댁에 가게 되었는데 아이가 시부모님에게 눈칫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저희가 오니 방으로 들어가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녁식사 시간에도 아이를 부르지 않는 시부모님의 인성을 보며 학을 떼고 그 날로 아이를 제집으로 데려왔어요.  

    참 멍청하다 지무덤 지가 판다 별소릴 다 들었지만 어렸을 적 모든 식구가 뿔뿔히 흩어져 작은 집에서 숙식제공받으며 먹었던 눈칫밥때문이었는지 아이에게 제가 보였습니다.  

    살림을 합치고 벌써 7년이나 흘렀네요. 

    그동안 세식구에서 네식구로 늘었고 이제 제 아들은 20개월되었네요. 

    중학생이 된 딸아이는 어제까지 아니 불과 오늘까지도 제게 아줌마라고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라고 불러줄 수 없냐는 물음에 아이가 대답을 하지 못해 그래 기다릴께 엄만 항상 여기서 기다릴께. 라고 했는데.. 

    그 기다림의 끝이 드디어 오늘이네요. 

    방학이라 요즘 아이가 동생과 많이 놀아주고 저도 덕분에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실력발휘해서 스테이크에 스파게티를 해주니 아이가 잘 먹고는 엄마 설거지는 내가 할께요. 라네요. 

    너무 놀라고 크게 반응하면 아이가 놀랄까 싶어  
    고맙다고 말하고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어디든 자랑하고 싶어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그 소릴 밖에서 들었나봐요.. 제가 그만큼 흥분했단 소리겠죠. 

    밖으로 나와 막내 목욕물 받는데 뒤로 와서는  
    엄마 고마워요. 앞으론 정말 잘할게요. 라고 말하곤 황급히 방으로 가네요. 

    물 받는 소리로 가리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일은 아이가 곁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제야 그 곁을 내어주네요. 

    다른 아이들은 한창 사춘기다 뭐다 반항할 시기에 이렇게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저 어린 것의 지난 날이 마음이 아프기도 하도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어디든 자랑을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와 제 아이들.. 앞으로 더 현명하게 장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을 하셔야지만 작성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 [회원가입하기]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작성일
    146390 딸이 프리 전향하고 월 천만원씩 버니까 퇴사마려워진 엄마 땡수 0 4921 23/02/22
    146389 도심 불길 댄스ㄷ 이교수 0 4920 19/12/29
    146388 옛날 LG 폰 인공지능 수준 애플 0 4919 23/03/07
    146387 매일 황제밥상 해삼 0 4916 23/04/05
    146386 기발하고 신박한 쌀이름 짓기 애플 0 4916 23/02/20
    146385 돼지토끼 0 4915 23/02/24
    146384 일 할 사람이 없다는 한국 중소기업 근황 땡수 0 4914 23/03/23
    146383 신상털업 김민아 & 문상훈의 방송인 트레이닝 스쿨 리하린 0 4914 20/05/04
    146382 보살 와이프 레전드.. 땡수 0 4914 20/04/20
    146381 완벽한 다이빙 해삼 0 4913 23/04/05
    146380 만약 내가 나를 만든거라면 애플 0 4913 23/03/31
    146379 낯선 이의 방문이 무서운 고양이. 애플 0 4912 22/12/10
    146378 경력직이 연봉이 높은 이유 뚜시기2 0 4911 23/03/03
    146377 ??? : 이제 좀 쉬려고 했더니 업계선배가 빨리 일하라고ㅠㅠ 애플 0 4910 20/02/19
    146376 현봉식의 사생활 돼지토끼 0 4907 23/03/14
    146375 행복한 아깽이 유머토피아 0 4907 23/01/29
    146374 눈 오는 날 펭귄들.mp4 완벽그자체 0 4906 23/03/20
    146373 용돈좀 가져왔습니다. 애플 0 4905 22/12/10
    146372 역대급 세입자 애플 0 4905 19/11/17
    146371 21대 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최근 논란 요약 해삼 0 4903 20/04/22
    146370 시비붙음 맞고 깽값이나 벌지 해삼 0 4901 23/04/05
    146369 김정은 배민 후기 유머토피아 0 4896 23/02/04
    146368 여자 관우 코스 모음 +1 꾸꾸핑퐁 0 4895 20/09/02
    146367 [후방주의] 싱크로율100% 역대급 코스프레 +1 완벽그자체 1 4895 17/06/16
    146366 공장 먼지 제거 이교수 0 4893 20/03/01
    146365 고깃집 천태만상 애플 0 4891 22/12/10
    146364 mc몽 발언 댓글 센스갑 ~ 이교수 0 4890 20/03/26
    146363 후방주의) 배 돼지토끼 0 4888 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