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로의 여행
![]()
1980년대 슈퍼컴퓨터 VS PC의 시절로 되돌아가보자
이야기를 하기 전에 PC가 등장했던 1980년대로 돌아가 PC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그렇다고 1980년대 PC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모바일 디바이스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반적인 1980년대 PC패러다임 중 필요한것만 간략히 살펴보려 한다.
당시 주력 IT산업은 개인용 컴퓨터 (Personal Computer)가 아닌 기업용 컴퓨터 (요즘 이야기하는 슈퍼컴퓨터) 였다. 당시의 컴퓨터는 거대한 몸집과, 거대한 하드디스크로 구성된 집 한 채의 크기를 가지는 컴퓨터만 존재하였으며, 책상 앞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Desktop' 의 개념은 사실상 애플의 애플II가 대중화에 성공해 자리잡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당시 애플은 컴퓨터의 미래를 누구나 자신의 데스크 앞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여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러한 개념으로 탄생시킨 것이 스티브 워즈니악의 '애플 II' 이다. 그러나 당시 슈퍼컴퓨터 비즈니스에 선도적 입지를 지키던 IBM은 당연히 '애플 II' 을 '개인용 게임기'로 폄하했으며, 애플의 개인용 PC의 노력을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애플은 애플 II의 성공으로 매출기준으로 전체 컴퓨터 시장의 8%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때 애플의 성장세에 다급해진 IBM이 6개월 만에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낸 것이 현재 PC의 시발점이 되는 'IBM The PC'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IBM의 The PC. 더 뛰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진 Apple을 침몰시킨다.
IBM의 The PC는 출시되자마자 매출과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을 완전히 제압했다. 게다가 IBM은 플랫폼 아키텍처를 공개해버림으로써 누구나 IBM의 Clone PC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IBM과 IBM호환 PC 제조사는 애플이 일구어놓은 PC시대의 트렌드를 빼앗아오는데 성공했으며 '애플 II'을 그들의 말대로 '값비싼 개인용 게임기'로 전락시켜버린다.
IBM-PC의 대표적인 킬러소프트웨어, LOTUS 1-2-3 Spreadsheet S/W
그러면 IBM은 왜 PC시장의 트렌드를 급속히 애플에서 빼앗아 올 수 있었을까? 답은 업무용 PC시장에 있었다. 당시 IBM은 The PC의 주력 구매층을 사무환경의 능숙한 처리를 위한 업무용 PC로 보았다. 따라서 The PC의 설계부터 사운드도 없고 그래픽도 텍스트 처리만 가능한 단순한 것이어서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정적으로 IBM-PC 계열의 킬러S/W가 'Lotus 1-2-3'이라는 Spreadsheet Software가 등극함으로써 전체 업무/사무용 PC시장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한다.
Windows 3.1은 IBM-PC가 사무용에서 개인 여가용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적 성격을 갖는다.
이렇게 PC를 바라보는 차이가 결국 PC시장 표준 싸움에서 더 뛰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진 애플이 아니라 보잘것 없었던 IBM-PC가 승리하는데 결정적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애플II와 매킨토시에서 이미 구현한 진정한 개인용 PC로의 PC 활용 패턴은 애플이 애플II과 매킨토시에서 모두 실패한 1980년대가 아닌 1993년 MS가 윈도우 3.1을 출시하면서 비로소 자리를 잡고 윈도우95가 등장하면서 빛을 보았다. 그 전까지 PC 시장의 패러다임은 어디까지나 개인 여가용 PC가 아닌 개인 사무용 PC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