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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홍보할 때 ‘방수’ 혹은 ‘방진’이라는 표현을 곧잘 사용합니다. 간혹 생활방수 등과 같은 모호한 표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약 생활방수란 말만 믿고 물속에 넣으면 기기가 고장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AS 과정에서 “고객 과실”로 분류 되기도 하지요. 전자제품의 제품 보호 성능 기준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을 정리했습니다.

IP등급

가장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보호등급은 IP입니다. 보통 IP 그리고 숫자가 적혀있거나 혹은 IP 하이픈 숫자가 적혀있는데요. 숫자는 두개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등급이 바로 IP67 혹은 IP68 등급입니다.

IP는 국제 전기 기술위원회가 정한 표준 코드입니다. 전자기기의 보호 등급을 누구나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인데요. 앞 숫자는 먼지나 흙과 같은 고체 오염물질로부터 보호 등급을 나타냅니다. 뒷 숫자는 습기나 물로부터 얼마나 보호가되는지를 나타내고요.

간혹 IPX7 등과 같은 표시를 본 적도 있으실 겁니다. 저희가 기사를 이렇게 쓰기도 하구요. 여기서 X는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7등급의 방수 기능은 제공하지만, 고체 보호 성능은 테스트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죠.

고체 보호 등급은 0에서 6까지 방수 등급은 0부터 8까지 이뤄져 있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보호 성능이 높습니다. 따라서 전자기기가 가질 수 있는 최고 보호 등급은 IP68입니다.

예를 들어 벽에 붙어있는 전기 콘센트의 경우 보통 IP22 등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고체 물질 즉,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에도 안전합니다. 벽에 부착되니까요. 즉, 따라서 고체 보호 등급은 4 이하는 잘 몰라도 좋고 대부분 기기에서는 잘 표시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5등급 이상, 즉 먼지 크기의 고체 물질이 들어오느냐 들오지 않느냐는 것이거든요. 바로 방진 능력이지요.

지난해 출시돼 별로 인기가 없었던 비운의 스마트폰 갤럭시S5는 IP67 등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될 뿐 아니라 수심 1m 이내에서 30분간 보호된다는 의미입니다. 소니 엑스페리아Z3는 출시 지역에 따라 IP65와 IP68 등급을 가지고 있는데요. 따라서 별도로 수심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1.5m 수심에서 30분 이상을 보장한다고 하네요.

ATM

흔히 ‘방수시계’라는 말 들어보셨죠. 사실 엄격히 이야기하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이 세상에 방수가 되는 시계는 없습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미국 연방무역위원회에서도 시계에 방수(Waterproof)라는 표시를 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것도 이와 같지요. 방수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거의 잠수함 수준으로 말이죠.

좀 더 정확한 표현은 ‘내수(Water resistance)’입니다. ISO에서는 수압으로 테스트를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ATM인데요. 기존 시계 메이커들을 비롯해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트래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도 ATM으로 내수 성능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기준은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된 테스트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 사용할 때는 제품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로 유명한 페블과 핏비트는 동일한 5 ATM 등급 제품이지만 페블은 수영할 때 착용해도 무방하다고 안내하는 반면, 핏비트는 착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제조사 들은 실제로 내수 설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꺼려합니다. 일부 내수 성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는 제품을 제외하고요. 이유는 자칫 고장이 날 경우 고객들에게 클레임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 외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대부분 테스트는 담수에서 진행됩니다. 특별히 제조업체에서 명시하지 않는 한, 바닷물과 같은 염분이 있는 물에서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IP 등급을 받은 기기를 가지고 샤워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깜박하고 그냥 썼다고 해도 기기가 곧바로 고장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자칫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IP등급이 높은 제품이라고 해도, 침수는 고객 과실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다른 표시가 없다면 모든 테스트는 15도에서 35도 사이에서 진행됩니다. 즉, 사우나 혹은 뜨거운 욕조에서는 기기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가죽은 내수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죽 시곗줄은 물에 젖습니다.

내수 제품 중에는 모든 커버를 닫아야 만 내수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액션캠 내수 케이스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잠그는 방법을 정확히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충전단자가 외부로 노출되면, 절대 내수가 되지 않습니다.

출처  :  http://www.cnet.co.kr/view/13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