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어플

사이버스텝ㆍ레드5스튜디오 등 국내지사 설립

기존 협력관계 탈피 온라인 종주국서 승부수

해외 게임사들이 한국지사를 설립, 한국시장에 대한 직접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와 역사성, 트렌드에 관한한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꼽히는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겟앰프드'를 개발, 윈디소프트를 통해 서비스하며 큰 성과를 내온 사이버스텝이 한국 지사를 설립해 '코즈믹 브레이크'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또, 글로벌 히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제작사인 라이어트게임즈가 한국 지사를 설립, 독자적인 한국 서비스 진행을 앞두고 있다.

웹젠의 초기투자를 받아 '파이어 폴'을 제작중인 레드5스튜디오도 한국 지사를 설립, 독자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직접 서비스를 위해 준비중이라는 관측을 사고 있다. 중국의 IT기업 쿤룬은 한국지사를 통해 웹게임을 서비스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이버스텝은 겟앰프드 시리즈를 한국에 서비스한 윈디소프트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왔으나 최근 들어 독자행보에 주력하는 케이스다. 겟앰프드는 장기간 흥행을 지속해 왔으나 이 회사의 또 다른 개발작 '코즈믹브레이크', '겟앰프드2'는 한국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윈디소프트가 흥행실패를 이유로 코즈믹브레이크의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자 최근 출범한 한국 지사를 통해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재개, 눈길을 모았다.

관련업계는 "겟앰프드 시리즈도 장기적으로 사이버스텝이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으나, 윈디소프트 측은 "현재 그와 같은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어트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엔씨소프트와 그라비티 등이 한국 내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화제작이다. 엔씨소프트가 한국 내 판권 획득을 목전에 뒀으나 라이어트 게임즈 측이 한국 지사 설립을 통한 직접 서비스를 결정했다. 오진호 전 블리자드코리아 한국지사장을 영입, 한국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레드5스튜디오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핵심 개발자였던 마크 컨이 지난 2005년 설립해 웹젠의 초기투자를 받아 '파이어폴'을 개발 중이다. 웹젠으로부터 2500만달러 가량의 투자를 받았으나 최근 레드5스튜디오코리아를 설립하는 한편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웹젠의 계약불이행에 대한 중재를 신청,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내심 파이어폴의 게임성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웹젠이 이 게임의 한국내 서비스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웹젠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직접 서비스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사고 있다. 특히, 웹젠과 저작권 관련 분쟁으로 구원(舊怨)이 있는 더나인이 파이어폴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 관련 파문의 배경이라는 관측도 사고 있다.

관련해 레드5코리아 측은 "웹젠이 가진 배급권은 원칙적으로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 지사를 오픈한 쿤룬은 '삼국풍운', '쿤룬세계' 등을 자국에서 히트시킨 중국의 IT기업이다. 웹게임과 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지사를 통해 사업인력을 대거 확충, 'K3온라인'의 공개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