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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용 ‘태고의 달인’이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이 게임의 파급력은 굉장했다. 거대한 북을 신명나게 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 날리는 이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까지 더해지면서 남성은 물론 여성 이용자들의 이목까지도 확 사로잡았다.

2001년도 첫 작품이 나온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자랑하는 ‘태고의 달인’ 시리즈의 신작이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용으로 나온다. 바로 ‘태고의 달인 포터블 디럭스’(이하 태고의달인DX)가 바로 그것이다.

때리는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면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멋지다. 특히 PSP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리듬 액션이라는 점과 기존 콘솔 버전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모드가 더해져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준다.

▲ 이번에도 열심히 큰북을 둥둥! '태고의 달인 포터블 디럭스'

‘태고의달인DX’의 가장 큰 특징은 약 70곡이 넘는 곡에 있다. 여기에는 K-POP 카리의 ‘미스터’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원피스, 나루토, 마크로스 프론티어, 어떤 마술 금서목록2의 오프닝 곡, 그리고 철권6, 몬스터헌터, 아이돌마스터, 하츠네미쿠 등 게임 음악도 포함돼 있다.

곡의 수만 보면 시리즈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반다이남코게임즈 홈페이지에서 신곡을 받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다운로드는 홈페이지가 아니어도 게임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해 바로 받을 수도 있다. 일본어를 잘 모르면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인기 게임 몬스터헌터의 곡도 이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풍성한 게임 모드도 인상적이다. 기본적인 연주게임과 새롭게 추가된 전국 가마배틀,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모아 연속으로 연주하는 메들리 모드, 자신의 캐릭터의 외형을 바꿀 수 있는 동이의 방, 타 이용자와 대결하거나 협력하는 통신 모드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새롭게 추가된 전국 가마배틀. 이 모드는 이용자가 전국의 도장에 도전해 재패하는 내용의 일종의 스토리 모드다. 게임 진행에 따라 성장 요소부터 도전 과제, 독특한 이야기가 결합돼 색다른 재미를 준다.

▲ 치열한 배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국 가마배틀 한 장면.

단순히 게임을 잘 한다고 해서 꼭 승리를 하는 방식도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는 자신을 도울 ‘문화생’을 모아야 한다. ‘문화생’은 가마배틀시에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과 흡사하다. 이들을 모은 후 ‘큰북의 연무’라는 도전 과제를 완료 시켜 나가면서 진행하면 된다.

전국 가마배틀의 재미는 단순히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이 아닌 다른 인공지능 캐릭터들과 겨루는 맛에 있다. 자신이 처음 시작한 스테이지 외에도 가마배틀 내에는 다양한 세력이 존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난다. 이용자는 전략적으로 지역을 선택하면서 승리를 해야 한다.

▲ 전국을 제패하다보면 조력자들을 만날 수도 있다.

대결 장면은 코믹하다. 수많은 북들이 가마를 메고 싸우는 장면은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태고의달인DX’의 만의 매력이다. 특히 마지막 총공격 부분은 4가지 방식의 각각 다른 끝내기 방식이 존재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렇게 전국을 제패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 아이템들은 주인공 역할을 하는 ‘동이’(북 모양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것으로 얼굴부터 외형, 악세서리 등으로 구분된다. 아이템만 잘 이용하면 개성 넘치는 ‘동이’가 완성된다.

▲ 게임 내에는 유명 게임 '아이돌마스터'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거의 없는 타이틀이다. 로딩은 쾌적하고 곡의 개수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면서도 몰입도를 높인 전국 가마배틀은 반복적인 플레이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만큼 이번 신작은 잘 나왔다.

PSP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마땅히 즐길 타이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용자라면 ‘태고의달인DX’를 통해 큰북의 달인이 되는 것은 어떨까. 신나는 음악에 귀여운 캐릭터 연출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수 있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