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틈바구니 속에서 ‘나만의 자리’를 꿰차고, 풍성한 라인업으로 작품 기근 현상을 일소해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 개발된 ‘신선도’와 ‘와룡전설’ 등으로 흥행신화를 일궈낸 신생 게임 유통사 엔터메이트의 이야기다.
지난해 말 설립된 엔터메이트는 새해 벽두부터 처녀작 ‘신선도’로 신호탄을 쐈다. 온라인 게임 범주에 웹게임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스마트폰 전용 게임이 출몰하면서 시장에 격변이 예고된 시기였다.
그만큼 수평 계열간 경쟁도 치열할 것처럼 보였지만, ‘신선도’는 웹게임으로는 드물게 20여대의 서버를 운용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웹게임 전체 순위에서도 권좌에 몇번이나 올랐고 ‘국민 웹게임’이란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현재 채널링을 포함해 40개 이상의 서버가 돌아가고 있다.
와룡전설
앞서 ‘신선도’는 최대 웹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흥행성을 검증받고 한국에 진출했다. 중국 내 동시접속자수 60만명, 회원수 2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중국 최대 게임 정보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룩(GAMELOOK)이 집계한 2011년 중국 10대 웹게임 퍼블리셔 점수/서버 오픈수/채널링수/독창성 총평에서 최고 득점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에서만도 한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선도’는 문파간 대립과 갈등을 바탕으로 힘·기술·마법의 유형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특색 있는 영웅을 선택해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게임의 RPG(역할수행) 기능과 대전액션, 전략 콘텐츠를 모두 담고 있다. 특히 불필요한 회원가입의 절차를 없애 빠른 접속이 가능하다. 복잡한 레벨업 시스템을 탈피하고 게임시스템을 단순화시켜, 진입장벽을 낮췄다.
‘신선도’의 뒤를 이어 출격한 ‘와룡전설’은 오픈 하루만에 누적회원수 5만명을 확보하면서 ‘형만한 아우’를 입증했다. ‘와룡전설’은 정통 삼국지 스토리를 담아낸다는 목표로, 실제 역사적 고증을 통해 활약했던 장수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린 시나리오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95종의 병종, 450명의 장수, 10종의 진형시스템, PvP(유저간 대결) 기반 대규모 전투시스템 등 정통 전략시뮬레이션의 모든 재미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런 배경 덕분에 20대에서 30대 사이 성인 남성 유저들이 주로 접속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왕국
‘와룡전설’은 사후 서비스 면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론칭 20일만에 수군시스템을 새롭게 얹고 최고 레벨을 30단계 상향 조정하는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빠르게 실시, 유저들의 충성도 제고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판타지 웹게임 ‘왕국’과 ‘신곡’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내달 중 공개서비스가 예정된 ‘왕국’은 천사·용족·인간·요정 등이 힘을 합쳐 악의 기운을 받은 그림자 용을 퇴치해 왕국을 지켜낸다는 줄거리다. 모험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전투에 능동스킬과 피동스킬을 반영해 RPG의 독창성을 강조했고, 아기자기한 맵과 스토리텔링의 퀘스트에 따라 구현하는 다채로운 패턴의 전투 플레이, 몬스터도감을 이용한 펫시스템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지녔다.
‘신곡’은 현재 중국 웹게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왕권을 둘러싼 인간과 악의 무리의 대립을 바탕으로 마법 전쟁이라는 탄탄한 세계관에다, 콘솔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QTE(버튼액션) 시스템을 활용한 콤보 스킬의 화려한 이펙트, 1000여개 퀘스트, 입체적인 맵과 던전에 따른 전략 요소 등을 두루 겸비했다.
신곡
한편, 엔터메이트는 단순히 외산 웹게임을 국내 론칭하는 매개 역할에 스스로를 한정하지 않는다. 웹게임에서 출발하더라도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등 시장의 요구에 맞춘 버전 변경도 단행하면서 면역력을 키웠다.
엔터메이트는 ‘신선도’의 SNG 버전을 자체 제작해 네이버 게임(플레이넷)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SNG의 백미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기존 웹 버전과 차별점을 둔 ‘친선대전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 시스템은 랭킹 및 체력에 상관없이 인터페이스 하단에 등록된 소셜 친구들과 대전을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태현 엔터메이트 대표는 “SNG 버전은 웹게임 ‘신선도’의 명성에 뒤지지 않을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며 “엔터메이트가 가진 SNG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기존 소셜게임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어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