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그간 잇단 인수합병과 사업권 획득으로 사세를 키운데 이어 이번에 강력한 경쟁자인 엔씨소프트마저 인수하면서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을 평정한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네오플, 엔도어즈, JCE를 연이어 인수하며, 그동안 강력한 경쟁자인 NHN의 게임사업부문을 무력화시켰다. 당초 NHN은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지분 40% 가량을 보유한 1대주주였다. 그러나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사업권을 독식하면서,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넥슨은 네오플 지분 100%를 위해 일본 금융권에서 1500억원 규모의 대출까지 받아 조성한 자금을 포함, 총 4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넷마블도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넷마블은 주력게임 '서든어택'의 사업권 영구보전을 위해 게임하이 인수에 나섰지만, 넥슨이 경쟁에서 승리하며 서든어택 사업권을 손에 쥐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엔씨마저 인수하며 빅5 구도를 형성해온 라이벌, 혹은 잠재적 경쟁자들을 모두 무력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의 유일한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한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넥슨 사단에 편입되거나 사업 제휴를 맺은 기업들의 향후 진로도 복잡해졌다. 엔트리브의 경우 엔씨가 캐주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하며 독립경영과 사업자율권을 보장했으나 '캐주얼 게임 최강자' 넥슨의 손자회사가 되며 당초 계획했던 독자경영이 가능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EA는 야구게임 'MVP베이스볼 온라인'을 엔씨를 통해 서비스하기로 했으나 동종장르 게임 '2K 베이스볼 온라인'의 서비스를 준비중인 넥슨에 엔씨가 인수되며 혼란한 상황을 맞았다.
넥슨을 공정위에 제소하고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대립각을 세워온 PC방 업계도 넥슨의 엔씨 인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